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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강아지 슬개골탈구 수술과 슬개골 수술 후 회복 후기

by 행복한봉이 2025. 8. 8.

 

 

안녕하세요 

이틀 동안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비가 그치고 햇살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이제 더위는 조금 떠나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아직도 한여름이라는 거 ^^;;;

저번 포스팅에 태봉이의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요

오늘은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혹시나 잘못되는 건 아닌지 이게 잘하는 건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고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고 그랬거든요

검색을 얼마나 많이 했고 후기를 얼마나 많이 찾아서 읽어봤는지 몰라요 ㅎㅎ

 

 

 

수술당일

 

 

미리 전화 상담도 했었고 우리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던 터라 당일 바로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저녁타임에 수술을 하게 돼서 수술 전에 하는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등을 하고

시간이 남아서 간단하게 근처 한 바퀴 산책을 하고

다시 병원에 들어와서 수술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어요

제 품에서 떨어져 수술실로 향하는 태봉이를 보니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1시간 30분~2시간 정도 후에 다시 오라고 해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음식이 입에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결국 그대로 다 남겨놓고 다시 병원에서 태봉이가 수술을 잘 마치고 나올 때까지 대기했어요

시간이 다 됐는데도 소식이 없어 조마조마하고 있을 때

마침 수술이 끝나고 회복 중이라며 태봉이를 면회하게 되었습니다.

엉엉

수술 후 마취가 풀려서 아픈지 연신 끙끙대고 있는 태봉이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

우리를 보고는 더 소리를 내는 태봉이를 보니 발길이 안 떨어져요

수술은 잘 되었다고 의사 선생님이 자신 있게 말씀해 주셨고 

조금은 위안이 되어 태봉이를 입원시킨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 수술 후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흥분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해서 

저희는 2박 3일 입원을 선택했고요 

그동안 면회는 안 하고 퇴원하는 날 만나기로 했어요.

태봉이와 함께 살면서 처음으로 길게 떨어져 있던 기간이네요

 

슬개골탈구 수술

 

 

 

슬개골탈구 수술

 

 

태봉이가 하게 된 강아지 슬개골탈구 수술은 세 가지를 한다고 했어요

제가 전문적인 용어는 잘 몰라서 저의 수준으로 설명을 하자면

소형견들은 무릎뼈를 받쳐주는 뼈의 골이 매우 얕거나 거의 평평해서 경우에 따라 슬개골이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뼈의 홈을 깎아내서 인의적으로 골을 내줘야 합니다.

그래서 그 홈을 깎아내는 수술을 해야 하고 

거기에 슬개골이 빠지면서 제자리에 위치하지 못한 슬개골을 제자리에 위치하게 하는 수술,

그리고 와이어로 슬개골을 고정하는 것까지 이렇게 세 가지를 진행했어요

그 앙상한 다리에 이런 무시무시한 수술을 잘 견뎌준 대견한 내 새꾸😢💕

 

 

 

 

 

 

슬개골 수술 후 퇴원

 

 

2박 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태봉이가 수술한 병원은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서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대구에서 강아지 슬개골탈구 수술로 엄청 유명한 병원이더라고요

입원기간 동안 태봉이의 상태를 톡으로 상세히 알려줘서 너무 좋았어요

물론 제가 지켜보는 것이 제일 좋았겠지만 엄마아빠를 보면 흥분할 수 있고 절대 안정이 중요하다고 해서

꾹꾹 참고 사진으로만 태봉이를 만났습니다.

퇴원시키러 병원에 방문하니 아니나 다를까 태봉이가 저희를 보자마자 울고불고 난리부르스를 치는 바람에

진정시키느라 애먹었어요

그래도 양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어서 수술 부위가 잘 감싸져 있으니 조금 안심이었다는...

깁스를 풀기 전까지 집에서 일주일 동안 요양하며 먹을 약을 받아서 집으로 갑니다~

 

 

깁스한 태봉이 안쓰러워 오구오구

 

 

 

수술 후 관리

 

 

깁스를 하고 있는 동안 집에서 일주일간 휴식을 취합니다.

수술 후에는 절대적 안정이 필요해요

울타리를 쳐서 행동반경을 좁혀주고 최대한 안 움직이게 하는 게 좋다고 해서 

태봉이를 데려오기 전에 미리 울타리도 쳐놓고 배변패드도 깔아놓고 

만발의 준비를 해놨는데요

막상 데리고 오니 저런 게 다 소용없었습니다.

워낙에 무릎강아지였던 터라 저에게만 안겨있으려고 했고요

잘 때도 제 팔베개를 하고 자던 애라 그런지 잠도 제 옆에 자려고 하도 낑낑 데서

결국 울타리를 크게 쳐놓고 저랑 태봉이랑 거기 들어가서 생활했어요 하하핳

2박 3일 입원하는 동안 응가를 한 번도 안 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집에 와서도 응가를 안 하더라고요 

그런데 새벽에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태봉이가 왼팔에서 자고 있었는데 오른팔에 있는 거예요!

양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애가... 뭐지? 하면서 화장실에 갔는데

헉!!!!!!!!!!

원래 사용하는 배변판에다가 폭풍응가를 해놓은 거 있죠! ㅠㅠ

태봉이는 독톡배변판을 사용하고 있었어서 배변패드가 어색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에나 아픈 다리를 이끌고 엄마가 잠든 사이에 혼자 

실수하기 싫어서 배변판까지 가서 응가를 하고 온 거잖아요 

세상모르게 쿨쿨 자고 있던 제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혼자 힘들게 화장실까지 갔을 태봉이를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하고 대견하고 하아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한 거 있죠.

일주일 동안 닭죽이나 소고기 같은 영양식을 먹여가며 약도 꼬박꼬박 먹이고

실외배변을 좋아하는 태봉이가 안쓰러워 마당에 잠시 내어주고 금방 데리고 들어오는 식으로

집에서 요양하는 시간 동안 긴장감을 놓지 않고 관리했어요

아 양쪽에 깁스를 하고 잠깐잠깐 걸으면서

허벅지 쪽에 깁스가 스치다 보니 연약한 태봉이 피부에 스크레치들이 생기더군요

병원에 연락해서 사진 보내주며 문의하니 집으로 소독약과 연고를 보내주셨는데

그거 발라주며 관리하니 금방 나아졌어요

태봉이는 생각보다 많이 까불면서 돌아다니지를 않아서 집 요양이 생각보다는 수월했습니다.

다른 후기들 보면 수술하고 며칠 안 된 애들이 막 뛰어다니는 것도 봤던 터라 조금 걱정했었거든요

근데 너무 안 움직이려는 것도 걱정되긴 해요 얼마나 아프면 저리 가만히 있을까 싶은 게..ㅠㅠ

 

 

깁스에 스쳐서 피부에 스크레치

 

 

 

재활 입원과 퇴원

 

태봉이가 수술한 병원은 재활입원이라는 게 있어요

깁스를 풀고 나면 수술 후 퇴원했을 때 보다 더 주의를 해야 하는데요

재활 입원을 하게 되면 병원에서 수술 부위에 적외선 치료기도 해주고 찜질도 해주고 하는

병원 자체 프로그램인 거 같아요

재활 입원을 위해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3일 동안 또 떨어져 있어야 해요 ㅠㅠ

역시나 밥은 얼마나 먹었는지 화장실은 잘 다녀왔는지

재활치료는 잘 받았는지 등등 병원에서 열심히 연락 주셨고 

그 덕분에 무사히 재활입원을 마치고 3일 만에 퇴원해서 다시 집으로 갑니다!

 

 

상처를 핥을까봐 넥카라는 필수

 

 

 

슬개골수술 후 재활 및 관리

 

 

이제부터가 정말 조심해야 할 시기예요

수술 후 재활은 강아지의 빠른 회복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데요

산책을 너무 빠르지도 않게 그리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시작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수술 후 2~3 후에 산책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하셨고

회복하느라 답답했을 태봉이를 위해 최대한 참았다가 3주 정도 지났을 때 산책을 시작했어요

한 시간도 거뜬했던 태봉이는 10분 정도 걷고 나니 벌써 지쳐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럴 때는 무리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들어왔어요

아직까지 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무릎을 접지 않고 걷는 모습이랄까요?

이때만 해도 수술이 잘 된 것이 맞을까? 수술을 괜히 시켰나? 

또 별의별 생각을 다했지 뭐예요 ㅎㅎ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체중조절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태봉이는 수술할 때는 3.34kg 정도였는데 병원에서 태봉이의 몸무게를 3kg대로 유지하기를 권장하셨어요

약 1년 8개월 정도 지난 지금 3.2kg인데요 이 정도 빼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았어요

워낙 조금만 더 먹어도 무게가 늘어나는 아이라 저울까지 달아가며 음식양을 조절해 줬어요

에구 안쓰러워라..ㅠㅠ

더 찌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것에만 신경 썼어요

지금보다 더 적게 먹이는 건 아무래도 안 되겠더라고요

매일 먹이는 관절 영양제도 빼놓지 않고 먹이고 산책도 빼먹지 않고 시키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부자연스러웠던 걸음걸이는 거의 90% 정도 돌아온 것 같고요

빠르게 달리는 것도 정말 잘하고 아파하지도 않고 

지금은 수술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가끔 날씨가 궂은 날씨 일 때나 좀 많이 걸었을 때 무릎을 깨물 깨물 할 때가 있는데

이건 사람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 가끔 쑤시는 거 같은?

눕혀놓고 주물러주면 태봉이도 몸에 힘 빼고 편안해합니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 후기를 적어봤는데요

저처럼 수술을 앞두고 고민이 많으셨거나 수술 후 아직도 걱정이 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수술하고 2~3달 정도 지나면 거의 회복이 다 되고

근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정말 날아다녀서 수술해 주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에요^^

저처럼 너무 마음 졸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날씨가 많이 더운데 더운 날씨에 더더욱 수분 많이 섭취하시고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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