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한번 뒤집어엎을까요?
벌써 네 번째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해웅은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당선되어 지긋지긋한 선거를 그만하고 싶어 한다.
지역의 인심을 사려 발로 뛰어다니고, 조직도 다지면서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져본다.
하지만 해웅을 밀어주던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는 그런 해웅이 못마땅하다.
해웅이 자신이 시키는 대로 행해주길 바라지만 시민의 편에만 서려하고 머리가 굵어졌다 생각한 순태는
공천 바로 전날 다른 초자 후보를 낙한산으로 밀어주고 해웅은 내쳐진다.
결국 해웅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되고, 선거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
도시개발부에서 일하고 있는 동창 장호를 시켜 토지개발에 대한 대외비 문서를 빼내
조직폭력배 필도와 자금책 한모에게 비밀문서를 내밀고 선거자금을 융통받게 된다.
선거자금이 넉넉해진 해웅은 본격적으로 선거활동을 펼치게 되고 나날이 해웅의 지지도가 상승한다.
이 기세로 가면 선거에 지게 될 위기에 처한 순태는
은밀히 선거위원회 박 과장을 불러 아픈 딸을 수술시켜주겠다며 협박해 선거용지를 빼돌리게되고
이 과정에서 박과장을 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순태는 그렇게 얻은 선거용지로 당선을 조작하게 되고 해웅은 또다시 낙선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거낙방에만 상심하던 해웅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바로 해웅이 대외비 자료를 빼돌린 사실은 안 순태가 수천억이 걸린 토지계획을 변경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해웅에 투자한 필도와 한모가 크게 손해를 보게 된 것.
뉴스와 신문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한모는 해웅을 찾아가 내일까지 해결하라 난리를 치고
필도의 업장에도 찾아가 깽판을 치게 된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필도는 처음 대외비를 전달한 장호를 잡아와
해웅과 미리 짠 상황인지 아니면 누군가 시킨 것인지 추궁한다.
계속 꼬여만 가는 해웅은 이 꼬임을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 것인지 누가 어떤 판을 뒤집는지 긴장하며 감상해 보자.
<대외비> 등장인물과 제작진에 관한 정보
이 영화는 이원태 감독님이 연출하셨는데 2019년 개봉한 악인전의 감독님으로 알려져 있다.
몇 년째 국회위원 당선을 위해 정치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해웅 역으로 조진웅 배우님이 열연하셨다.
역시 웅장하시고 모든 역할을 소화를 정말 잘하시는 듯.
숨은 정치판의 실세 권순태 역으로 이성민배우님이 연기해 주셨다.
이성민 배우님은 2022년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셔서 원래도 연기파 배우셨지만
그 인기가 더 높아지셨던 배우님이시다.
이번 영화에서도 훌륭한 연기력 덕분에 특별히 다른 영화들과 다른 내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진양태 회장님이 와계신 줄... 좀 비슷하긴 했다)
전해웅의 선거자금을 융통해 주는 조폭 김필도 역으로 김무열 배우님이 열연하셨다.
영화를 보면서 살이 많이 찌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조폭 김필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한 달 사이에 12 킬로그램이나 증량을 해서 나오신 거라고 한다.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
강단 있는 2년 차 기자 송단아 역으로 박세진 배우님이 출연하셨는데
어디서 많이 봤다고 생각했더니 영화 미성년에 나온 배우님이시라고 했다.
역할이 마음에 들어 배우님이 궁금한 것은 처음이다.
비밀문서를 최초 전달한 동창 문장호 역할로
김민재 배우님이 연기해 주셨다
이 영화는 정말 배우님들이 너무 연기파 배우님들이셔서 여느 정치영화나 다를 바 없는데도 재미있게 감상했다.
<대외비>를 보고 난 후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정보가 거의 없이 영화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정치 영화겠거니 하고 시작했는데
역시나 이전에 보던 정치영화와 별로 다를 바는 없었다.
돈에 대한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 각자가 가지고 있는 욕망을 채워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의 목숨 따위도 쉽게 내버리며 본인들의 인생을 열심히들 산다.
하지만 그렇게 비슷한 정치판의 이야 김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와 제작진들의 연출이
흥미 있고 긴장감이 돌아 집중하게 되고 재밌게 감상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 같은 악인임에도 덜 악인인듯하면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게 되는데
이번 경우에도 그랬다. 해웅을 응원하다니ㅜㅜ
마지막에 결국 오만악행을 저지르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악에 물들어버린 정치인이 된 해웅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국회의원 배지를 가슴에 달고 창문밖에 보이는 청와대를 바라보는 해웅에 새 욕망이 들끓는 듯했다.
진실을 말하고 싶어 했던 손기자는 어떻게 된 걸까..
해웅을 믿고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박 과장은 두 번 죽어야 했는데 정말 무서웠겠다.
원하던 결말이 아니어서 그런가 결국 악이 승리하는 내용이라 찝찝한 마무리였다.
이게 현실인건지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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